차량 정비및수리할 때 얻었던 유용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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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서비스 센터 경험 후기 |
송병근(헤비엠삼) | 조회수 :4190 | 2019-05-29 (21:01) |
직접적인 정비 노하우가 아니라서 여기에 쓰는 것이 맞는 건지는 몰라도 정비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며 좋겠다는 의미에서 알려드립니다. 지난 3월 지방 국도 터널에서 앞서가던 차량의 사고로 도로위에 떨어진 물체를 밟아 조수석쪽 타이어가 손상되어 서울 모 직영 서비스센터에 카마로를 입고 했습니다. 정비 내용은 손상된 타이어 교환과 얼라인먼트 조정이었습니다. 예전에 신차였던 시절 접촉사고 때는 얼라인먼트 정비는 별도로 센터 밖 유명 전문점에서 하기도 했으나 이제 한 2년 타고 보니 그것도 귀찮아 그냥 모든 정비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대신 측정값 전후 데이터를 출력해서 준비해달라고 했죠. 며칠 후 시운전까지 마쳤고 이상 없이 정비를 다 끝냈으니 출고해가라는 연락을 받고 갔습니다. 새로 교체된 타이어를 확인하고 혹시나 정비 중 공구 등에 긁힌 것이 없나 빙 둘러 차체를 확인하고는 차를 인수하려는데 정비 대상도 아닌 운전석 휠 위쪽이 아이 주먹만큼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마이너스 캠버가 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게 왜이러냐고 물었더니 담당 왈 정확하게 측정해 데이터 값까지 이렇게 나와 있고 시운전까지 했으니 이상 없을 거라 합니다.그럴수는 없는 것 같다고 우겨서 다시 얼라인먼트 정비구역으로 차를 가지고 가서 측정을 해보니 -7도 가량 틀어져 있더군요. 아마도 새로온 젊은 친구가 작업을 잘못한 것 같다는 변명을 했습니다. (그러다면 데이터 값은 어떻게 정상으로 나왔고 시운전에서 이상 없다는 것은 또 뭐란 말인가....) 어쨌든 좀 나이든 분이 오시더니 다시 조정에 들어 갔습니다. 카마로는 휠을 떼어 내고 너클 부분을 풀어 느슨하게 한다음 조정 볼트를 끼워 돌리며 조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얼마 있다가 갑자기 전등을 가져와 디스크 부분과 컨트롤 암 부분에서 뭘 한참 찾더군요. 뭘 찾냐고 했더니 돌리던 볼트가 떨어졌는데 어딘가에 끼어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어이가 없더군요. 그러더니 옆 정비구역에서 다른 볼트를 빌려 오더군요. 그리고 빌려온 볼트를 끼워 한참 돌리다가 안되겠던지 이내 망치를 가지고 디스크 부분을 땅땅 때리고 있더군요. 세상에 휠얼라인먼트를 조정하는데 망치가 등장하는 광경은 처음 봅니다. 옆에서 빌려온 볼트의 사이즈가 안맞아 하는 수 없이 망치로 때려 조정을 하고 있답니다. 어이가 없어 너클 부분을 들여다 보니 사이즈도 맞지 않은 볼트로 억지로 돌린 나사선이 다 뭉게져 있더군요. 이거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공구로 다시 깍으면 되요" 순간 혈압이 올랐습니다. 일단 작업 중단하라고 하고 담당을 불러 얘기하니 손상된 너클은 자기네들이 무상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합니다. 대신 차는 두고 오늘은 그냥 가랍니다. 옆에서 2시간 가까이 서서 작업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본인들 실수로 남의 시간 허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며칠 있다가 다시 오랍니다. 차 한대 얼라인먼트 보는데 2시간이 말이 됩니까? 작업하는 중간 중간에 제가 물어 봤습니다. 카마로 작업 해보셨어요? 많이 해봤다고 당연히 대답하더군요. 너클을 교체하고 제발 어딘가에 끼여 있는 볼트를 꼭 찾아달라고 거듭 거듭 강조하고 다시 센터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라인먼트 작업을 다시 할 생각은 절대 말라는 말도 당연히 했습니다. 며칠 후 다시 카마로를 찾아 얼라인먼트 전문점에서 30분도 안걸려 완벽히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명색이 직영 서비스 센터라는 곳에서 : 1. 데이터 값이 잘 나왔고 시운전도 이상 없으니 차를 찾아가라 -> 이 말만 믿고 한쪽 앞바퀴만 7도나 틀어진 차를 타고 다니다 코너에서 잡아 돌렸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 뭘 찾냐고 물어봤더니 볼트가 어딘가에 끼여 있는것 같답니다. -> 이걸 제가 먼저 물어봤고 작업을 중단시켰으니 다행이지 그날 캠버를 맞추고 차를 갖고 나와 타고 다녔으면 차축 어딘가에 끼여 있는 그 손가락 만한 볼트가 어떤 결과를 만들었을지 아찔합니다. 3. 너클 구멍의 나사선을 뭉게 놓고 모른척하고 망치로 두들기며 작업하고 있더군요 (나중에 공구로 다시 깍으면 된다고 정말 생각했는지).-> 이후 얼라인먼트 조정 시기에 다른 전문점에서 발견했다면 이유도 모른채 제 돈으로 너클을 교환해야 했겠죠. 제 생각에는 쉐보레가 지나친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기는 듯 합니다. 센터에서 얼라인먼트를 담당했던 분도 원래는 센터 직원이었는데 구조 조정을 하면서 나갔다가 외주사로 다시 들어왔답니다. 거기서는 무슨 사장님이라고 부르더군요. 하나 더 덧붙이면 얼라인먼트 작업 중 휠에 스크래치를 내서 그것도 교환 받았습니다. 아마추어들 조직 같이 너무 한심해 보이더군요. 부디 센터에 가시는 분들 정비 후 출고하실 때 꼼꼼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