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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카마로 명당 TMT 방문 후기-스크롤 압박 |
김보겸(개미리더) | 조회수 :5092 | 2020-03-05 (14:10) |
스크롤 압박을 위한 3줄 요약 1. 카마로 미션 오일 레벨링 작업 더럽다 2. 더러운 이유는 설계자와 판매자의 정치적 입장 차이 때문 3. TMT사장님 경험 많아서 좋다 ---------------------------------------------------------------------------------- 제차의 미션오일 교환 이력을 되짚어 보면 전차주 1회 : 솔직히 뭔 오일로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모르겠음. 내 정비 이력 : 2회. 20리터로 순환식 현재 총 누적 주행거리 48,800km 여기서 고민이 생깁니다. 4회째도 순환식으로 할꺼냐? 아님 이번에는 3번을 재사용(그냥 출고 때 그대로 붙어있는)한 미션오일 필터를 교환할 것이냐? 문제는 미션오일 필터를 교환하려면 필수적으로 미션오일 팬을 떼어냈다가 다시 장착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그에 따르는 아주아주 핵심적인 마지막 절차인 "적정 미션오일량 주입"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레벨링이죠. 자동차 부품 설계/개발 쟁이로써 오토미션의 관리/정비는 이해할래야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공돌이가 사용자 요구 조건대로 설계했으나 영업판매 조직의 전략 판매적/정치적 이유에 의해 유지/관리쪽 정의가 매우 애매모호해져 버립니다. 이런 애매모호한 상태로 인해 보증수리쪽은 지옥이 되어버리고요. 작금의 신종코로나 사태가 정치권에서 공방전을 하고 있는 양상이랑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다시 적정 미션오일량 주입(이하 레벨링)으로 돌아가 봅시다. 이쪽 계통에 계신분들은 아시겠지만 2종의 잠재적 고장영향 평가를 꼭 해야만 자동차 부품을 개발/양산하여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NASA에서 인치 단위 미터 단위 헷갈려서 비싼 우주선 하나 날려먹은 교훈을 자동차 업계에서도 잘 써먹고 있다고 봐야 겠죠? ㅎㅎㅎ 잠재적 고장영향 평가(Failure Mode and Effects Analysis)는 말그대로 생길수 있는 모든 제품의 고장에 대한 결과/영향을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해 하는 개발 절차입니다. 예를 들어 미션오일 과다 주입시 차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얼마나 심각한지? 얼마나 자주 발생할수 있는지?, 어떻게 감지할수 있는지?)하고 어떻게 이를 예방할수 있는지를 기록하는 행위입니다. 발생할수 있는 모든 고장이니까 당연히 "미션오일 과소 주입"도 평가합니다. 사실상 잠재적 고장영향 평가의 핵심은 "구럼 어떻게 방지하는데?" 입니다. 즉 미션오일이 과다/과소 주입되었는지 어떻게 감지하며, 과다/과소 주입되지 않게 예방하는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윤활유의 과다/과소 주입에 대한 FMEA가 가장 잘 되어 있는것이 바로 엔진 오일의 경우입니다. 사용자가 오일 딥스틱을 뽑아 현재 주입된 오일량을 아주 쉽게 감지 할 수 있고 필요하던 엔진 오일을 더 넣을수 있으며 빼는 방법도 간단한 편(2가지 방법이 존재)입니다. 구럼 미션에도 오일 딥스틱 방법을 쓰면 되겠네. 초딩도 낼 수 있는 아이디어에요. 고급진 말로 벤치마킹이고 저렴한 말로 카피 근데 비싼 임금과 밥을 먹여줘 가며 똑똑한 넘들을 모아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그 쉬운걸 안하냐구요? 여기서 그 개떡같은 과거 정치가 드러납니다.(물론 제 개인적인 뇌피셜이니 신뢰는 금물) 10~15년전 처음 등장한 "무교환(Maintenance free) 오토미션 오일"이죠. 어떤 알량한 차량 판매전략가 하나가 미션 설계자를 꼬드깁니다. -판매: 어이 찐따 미션!!. 미션 좀 똑바로 설계해 봐라. 우리차 별명이 뭔줄 알아? 유리 미션이야 유리 미션. 미션 때문에 차가 안 팔리잖아 ㅂㅅ야 -미션 : 그 그게 설계 잘못이 아니구요. 부품에 쇳가루가 ~~ 나불나불. 사용자가 미션오일을 잘 안갈아~~~ 나불나불, 협력업체가 기술력이 부족해~ 나불나불 -판매 : 아따 혓바닥이 길구만. 회장님 모셔올테니까 아까 한말 고대로 다시 대답해줘라. -미션 : (아~~ 놔 이 미친........ㅆㅂㄹㅁ) 잠시만요. 조금 더 시간을 주시면 개선해드리겠습니다. A Few years later. 그동안 미션은 여기저기를 지지고 볶고 댕기며 -미션 : 이제 좀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대로 출시하셔도 됩니다. 이제 유리미션 오명은 끝입니다. The End -판매 : 진작에 그리 할것이지. ㅎㅎㅎ 알았다 출시 하자. (근데 사용자 취급 설명서가 이상하네? 지금 바쁘니까 좀 있다 읽어보자) -판매 : 취급 설명서에 4만 킬로 마다 미션오일을 교환하라고 되어 있네? 경쟁사는 어떻가 볼까? 흐음 뭐 큰 차이는 없긴 한데............. 오호라 좋은 수가 있네. -판매 : 어이 미션아. 오늘 한번 D져 보자. 이 Sae끼 더 할수 있으면서 딱 시킨대로만 해놨네. 아오 ㅆㅂ. 내가 이래서 공돌이를 싫어해. 창조적인 생각이 부족해 창조적인~~~ -미션 : 네? 왜요? -판매 : 경쟁자를 이길려면 경쟁자보다 뭔가 좀 나은점이 있어야 할꺼 아냐. 딴넘들도 다 하는데로 하면 뭔 수로 이기냐? 미션오일 무교환으로 만들어놔라. 뭔 4만마다 미션오일을 갈으래 갈긴. 미션오일값이 뉘집 개이름이냐? -미션 : 그게 상식적으로 주행하면 할수록 오일 열화가 되서 제성능이 안나오는 걸요. 그럼 교환해야 하는게 정상이라서요. - 판매 : 쟤 또 공돌이 꽉 막힌 소리 하네.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꺼 아냐. 어째 발전이 없냐 발전이이이이~~~. 보증기간내로 안퍼지기만 하면 될꺼 아냐. 보증 끝나면 다 우리 고객인데 어디 딴 정비 사업소 가겠냐? 어짜피 성능은 도찐개찐에 깻잎 한장 차이니까 걍 까래면 까 ㅆㅂ야. 아님 회장님 한번 더 모셔와? - 미션 : (동공지진과 함께 탄식)네 알겠습니다. 결국 미션은 부품업체를 조금 더 조지고, 오일업체를 조금더 조져서 아주 살짝 비싼 오일로 개선하고 적어도 보증기간내 고장은 안나지만 성능은 조금씩 떨어져가는 "오일 무교환 오토미션"을 만들어 냅니다. 이 동네 이 바닥이 다 똑같죠? 당연히 경쟁자들도 열심히 복사+붙여넣기를 하며 미션을 개발하여 곧 "무교환 미션오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차를 팔아댑니다. 이 "무교환 미션오일"이 유행하면서 꼬인 첫번째 : 미션오일 점검용 딥스틱 삭제. ㅎㅎㅎㅎㅎ. -판매 : 무교환 미션오일이 왜 점검용 딥스틱이 필요해? 없애버려. 원가 절감도 되고 아주 좋네 ㅎㅎㅎㅎㅎ 아시겠죠? 앞에서 제가 열심히 떠들었던 잠재적 고장 영향 평가의 모범적 사례로 들었던 엔진오일 딥스틱. 그게 원래는 미션에도 있었어요. 그 딥스틱에는 냉간시 레벨, 운행후 레벨로 구분되어 정비사들이 쉽게 딥스틱 뽑아서 "레벨링"이 가능했던 과거가 있었어요. 꼬인 두번째 : 미션오일 주입구가 같이 사라짐 미션 신품만들때만 공장에서 미션오일 정량 미터기로 맞춰 넣으면 끝이고 보증기간 끝나면 미션을 통으로 갈면 되니 유지 관리용 오일 주입구가 없어도 상관 없어진다는 사악한 배경이 깔립니다. 근데 FMEA에 미션오일 팬이 깨져서 오일이 줄줄 새면 오일 팬만 갈아주면 된데요. 팬 갈고 오일은 어캐넣어? 라는 질문에, 매우 급조된 방식의 볼트구멍 하나 조그만거 내주고 싸구려 볼트로 막습니다. 문제는 그 구멍이 편리한 유지 관리를 위해 배려한 곳이 아닌..... 손가락도 안 들어가는 곳에 대충 위치해놓습니다. 꼬인 세번째 : 미션의 성능이 미션 오일량의 변화에 예민하게 설계됨. 왜냐면 FMEA에 미션오일 과다/과소 주입에 대한 발생 빈도가 매우 낮아져 버렸기(왜냐면 공장에서 미션 조립할때 매우 정밀한 오일량 미터를 쓰기 땜시) 때문이죠. 이렇게 이리저리 꼬여버린 사태 때문에 카마로의 미션오일 레벨링 난이도는 안드로메다로 갑니다. 드레인 플러그 직경은 잘해봐야 3~4미리 수준. 사실상 드레인 플러그용으로 만든게 아닌듯. 그렇다 보니 플러그에서 흘러 나오는 미션오일량이 80대 할배 오줌발 처럼 졸졸졸~~~ 그리고 오일 배출위치가 오일팬보다 살짝 높아요. 그말은 드레인 플러그에서 오일이 더 이상 안나올 정도로 빼내도, 오일팬을 뜯는 순간 오일이 흘러넘치게 되어 있다는 거죠. 하지만 FMEA에 미션오일 과다/과소에 대한 대비책을 뺄수 없으니 요상망측한 오일 주입구 볼트가 따로 있습니다.오일 주입구 볼트는 레벨링도 겸할수 있게 해놨어요. 말그대로 기능 통합인데.............ㅎㅎㅎ 단순히 처리할수 있는 부품을 쓸데없이 기능을 통합하는 바람에 볼트는 볼트인데 중심에 뭔가를 살짝 뽑아서 오일 유면의 위치를 알아낼수 있게 만든 최첨단 복잡 볼트를 만들어서 박아놨습니다. 그런데 그 볼트의 위치는 미션 우측면 상단. 즉 손과 공구가 안들어가는 위치에 있는것이죠. 아래 사진의 위치입니다만............함정은 미션이 차에서 분리되어 떨어진 상태죠. 차에 붙어있는 상태의 난이도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 3콤보를 얻어맞은 TMT사장님은 별수 없이 전방 라디에이터의 미션오일 냉각라인을 뜯어서 오일을 주입합니다. 머리속에서 예상한 만큼 오일을 주입후, 다시 차를 들어올려 시동을 걸어 오일 온도를 예열하고 온도가 맞춰지면 드레인 플러그를 풀어서 오버 주입된 오일을 조금 빼야 합니다. 만약 드레인 플러그를 풀었는데 오일이 한방울도 안나온다? 구럼 다시 차를 내려서 라디에이터 미션오일 냉각 라인을 뜯어서......이하 생략 레벨링을 다시 해야 하는 겁니다. 이때가 새벽 12시 10분쯤 된 시각. 모든이의 주의력이 약해지고 집중도가 떨어지며 예민한 상태였죠. 여기서 TMT사장의 노하우가 적중해서 오일이 적당히 흘러나온후 적당한 타이밍에 드레인 플러그를 잠궈서 레벨링을 마칩니다.
다 마치고 빠이빠이 하고 나니 새벽 12시 25분쯤 되었더군요. 물론 소문대로 작업시간의 3분1이상 투머치토커의 강연/경험담을 하는데 소비한건 안 자랑 ㅎㅎㅎㅎ -간략한 후기 1. 아침 냉간 첫 출발시 1단 -> 2단 변속될때 변속 충격이 제법 있었는데, 그게 사라짐(제가 열받아서 장문의 글을 쓰게 된 원인). 난 원래 그런줄 알고 있었음. 2. 작업 끝나고 새벽에 대전에서 천안까지 쐈는데(집앞까지 35분밖에 안 걸림 ㅎㅎㅎㅎ 108키로 네비 거리). 원래는 풀악셀시 레드존 치고 변속될때 변속충격으로 뒷통수를 팡팡 때리는데. 팡팡이 통통으로 바뀜. 거친 변속감이 풀악셀시의 매력이라고 느꼈었는디 좀 아쉬움 ㅎㅎㅎ 3. 천안에도 TMT같은 아지트가 생겼으면 좋겠다 |